마음으로 하는 효도

부잣집과 가난한 집이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았습니다. 그들은 모두다 부모님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부잣집에서는 자주 잔치를 벌였습니다. 부모님께 효도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잔치를 벌여 부모님의 친구들을 불러 모아 즐겁게 해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가난한 집에서는 그런 잔치를 한 번도 벌일 수가 없었습니다. 끼니를 때우기조차 힘들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있는 그대로 부모님을 정성껏 모셨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정성껏 문안을 드리고, 부모님이 몸이 아파 자리에 누우면 밤을 세워 가면서 병간호를 해드렸습니다.

옆집에서는 한 달이 멀다 하고 잔치를 벌였는데도 그 집 부모님의 얼굴은 그리 밝지 못했습니다. 얼굴에 늘 그늘이 져 있고 사람들을 대해도 즐거운 빛이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이상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돈이 많아서 잔치까지 벌여 효도를 하는데 왜 그러실까? 혹시 몹쓸 병에라도 걸린 게 아닐까?’

어느 날 가난한 사람은 부잣집 부모님을 만나 물어 보았습니다.

“어르신네, 고치지 못할 병이라도 드신 게 아닌지요? 늘 안색이 좋지 못하십 니다.”

그러나 부잣집 부모님은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어르신네, 한 달이 멀다 하고 잔치를 벌여 효도를 해 드리는데도 뭐 불편한 점이 있으신가요?”

그제야 부잣집 어른이 입을 열었습니다.

“말 마시게, 입에 술과 고기가 들어가면 뭘 하나, 마음이 편해야지, 내가 듣 기에 자네는 아침저녁으로 부모님에게 문안을 드려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린다 면서? 나는 말일세, 내 자식에게 그렇게 마음이 담긴 인사 한 마디 못 받아 보았다네, 잔치 때문이야, 잔치가 끝나면 한 달 내내 밥상머리에서나마 정다 운 이야기 한마디 없다네.”

그러면서 한숨을 푹 쉬었습니다.

그 뒤 부잣집은 가운이 기울어 점점 가난하게 되었습니다. 잔치를 벌이는 일도 없어지고 쓸쓸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가난한 집은 여전히 마음으로 효도를 다하여 그 집 부모님은 언제나 밝은 얼굴이었습니다.

☞ 생각하는 시간

- 가난한 집의 부모님의 표정이 언제나 밝은 이유는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부모님에게 돈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