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생가외'라는 말이 있다.  공자가 한 이말은 '후배들은 두려워할 만하다'라는 뜻으로,  뒤에 태어난 후배들이 선인들의 가르침을 배

워 더욱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으니 선배들은 항상 겸손한 태도로 학문울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퇴게 이황과 고봉 기대승의 일화에서도 '후생가외'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성균관 대사성 이라는 높은 직책에 있던 48세의 이황과 과거에 막 합격한 32살의 기대승은 26살의 나이 차이와 안동과 광주라는 지역 차이를 극복하며 13년간이나 백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편지를 통해 삶의 사소한 문제부터 철학적 논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중 사단칠정(:인간이 지닌 네 가지 선한 단서와 일곱 가지 감정)에 대한 논쟁은 유교 사상에 있어

가장 위대한 철학적 논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황은 아들뻘 되는 고봉을 스승처럼 예우하며,  그의 이론과 비판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렇듯 제자나 후배가 자신보다 뛰어날 수 있음을 인정한 공자나 이황의 겸손함이 그들을  위대한 학자로 만드었음이 분명하다.